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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뇌전증이란? 반복되는 발작의 원인과 검사·치료 방법

읽는 시간 약 15분

강아지가 갑자기 몸을 뻣뻣하게 만들고 쓰러지거나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경련하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발작만으로도 걱정되는데 비슷한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이번에는 ‘강아지 뇌전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발작했다고 해서 곧바로 뇌전증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혈당이나 전해질 이상, 독성물질처럼 뇌 밖의 문제가 일시적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고, 뇌의 염증이나 종양 같은 구조적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발작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경련을 했다’는 사실보다 정말 뇌전증성 발작이 맞는지, 발작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은 없는지, 처음 시작된 나이는 언제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강아지 뇌전증이란?

뇌전증은 뇌가 반복적인 뇌전증성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지속적인 성향을 가진 질환입니다.

수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유발 원인 없이 발생한 뇌전증성 발작이 24시간을 초과한 간격으로 두 번 이상 나타난 경우를 임상적으로 뇌전증에 해당하는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반대로 저혈당이나 중독처럼 일시적인 대사·독성 문제가 뇌를 자극해 발생한 반응성 발작은 원인이 해결되면 사라질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뇌전증과 구분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발작과 뇌전증이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발작은 하나의 증상이고 뇌전증은 반복적인 뇌전증성 발작이 발생하는 뇌 질환을 의미합니다.

강아지 뇌전증 발작은 어떻게 나타날까?

많은 보호자가 발작이라고 하면 쓰러져 온몸을 떠는 모습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전증성 발작은 크게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신체 일부에서 시작되는 국소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전신 발작에서 볼 수 있는 모습

전신 발작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쓰러짐
  • 의식 변화 또는 소실
  • 몸이 뻣뻣해짐
  • 팔다리를 반복적으로 허우적거림
  • 턱을 움직이거나 씹는 듯한 행동
  • 침을 많이 흘림
  • 소변이나 대변을 봄

대부분의 뇌전증성 발작은 짧게 나타나지만, 발작 시간이 길어지거나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응급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국소 발작은 더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어요

국소 발작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증상이 훨씬 미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얼굴 한쪽이 반복적으로 떨림
  • 한쪽 다리만 반복적으로 움직임
  • 입이나 턱을 계속 움직임
  • 갑자기 멍하게 응시함
  • 평소와 다른 반복 행동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소 발작이 이후 전신 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상행동이 짧게 반복된다면 가능하면 영상을 촬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발작 전·중·후 모습을 나누어 기록하세요

강아지 뇌전증을 이해할 때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것이 발작 전후의 변화입니다.

발작 전

일부 강아지는 발작 전에 불안해하거나 보호자를 따라다니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발작 중

실제 뇌전증성 발작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경련, 의식 변화,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나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작 후

발작이 끝났는데도 강아지가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멍해 보임
  •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함
  • 비틀거리며 걸음
  • 계속 돌아다님
  • 일시적으로 행동이 달라짐

등의 발작 후 상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작 후 혼란스러운 시간이 있다고 해서 그 시간 전체를 발작 지속시간으로 계산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경련이나 발작 행동이 시작된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따로 시간을 재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 뇌전증 원인은 크게 나눠서 봐야 합니다

반복되는 발작의 원인을 찾을 때는 크게 특발성 뇌전증, 구조적 뇌전증, 반응성 발작을 구분해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1. 특발성 뇌전증

특발성 뇌전증은 구조적인 뇌질환이나 반응성 발작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뇌전증을 말합니다.

일부에서는 유전적 또는 유전적으로 추정되는 배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발성 뇌전증은 다른 원인을 배제해가며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국제 수의 뇌전증 태스크포스의 진단 기준에서는 첫 발작이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에 시작됐는지가 특발성 뇌전증을 평가하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 연령에 발작이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특발성 뇌전증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2. 구조적 뇌전증

뇌 자체에 질환이나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 반복적인 발작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원인으로는 상황에 따라

  • 뇌종양
  • 뇌염 및 감염성·염증성 질환
  • 선천적인 뇌 이상
  • 뇌혈관 질환
  • 외상
  • 일부 퇴행성 질환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발작이 시작되거나 6세 이후 처음 발작이 시작된 경우, 발작이 없을 때도 신경학적인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구조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령견이 처음 발작했다고 해서 무조건 뇌종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연령은 원인을 좁히는 하나의 단서일 뿐입니다.

3. 반응성 발작

반응성 발작은 뇌 자체에 뇌전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사 이상이나 독성물질 등에 정상적인 뇌가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발작입니다.

예를 들어 상황에 따라

  • 저혈당
  • 전해질 이상
  • 간과 관련된 대사 이상
  • 일부 신장·전신 대사 문제
  • 독성물질
  • 특정 약물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경우 원인이 교정되면 발작도 해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뇌전증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되는 발작, 어떻게 검사할까?

강아지 뇌전증 검사는 처음부터 MRI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째, 보호자가 본 증상이 실제 뇌전증성 발작인가?

둘째, 발작이 맞다면 무엇이 원인인가?

1. 발작 당시 영상과 병력 확인

보호자가 촬영한 영상은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신이나 다른 일시적인 이상행동이 발작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발작 당시 모습뿐 아니라 발작 전후의 행동까지 촬영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2. 신체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발작이 끝난 뒤에도 신경학적인 이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걷는 모습, 자세 반응, 의식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3.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혈당과 전해질을 비롯한 대사 상태와 간·신장 등 전신적인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뇌 안의 질환까지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혈액검사에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확인된다면 해당 원인을 먼저 평가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4. MRI 검사

뇌종양, 염증성 질환, 선천적 이상 등 뇌의 구조적인 원인을 확인해야 할 때 MRI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모든 발작 강아지에게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발작 시작 나이, 신경학적 검사 결과, 발작 형태와 빈도 등을 고려해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특히 첫 발작이 생후 6개월 이전 또는 6세 이후에 나타났거나, 발작 사이에도 신경학적 이상이 있거나, 처음부터 군집발작 또는 지속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 MRI와 추가적인 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뇌척수액 검사

뇌염이나 감염성·염증성 중추신경계 질환 등이 의심되는 경우 MRI 결과와 임상 상태에 따라 뇌척수액 검사가 함께 고려될 수 있습니다.

6. 뇌파검사는 반드시 할까?

사람의 뇌전증에서는 뇌파검사가 중요하게 활용되지만 강아지에서는 일상적인 임상 진료에서 활용되는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뇌전증 검사 과정을 그대로 강아지에게 적용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아지 뇌전증 치료는 어떻게 할까?

치료 방법은 발작의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응성 발작이라면 저혈당이나 중독 등 원인이 되는 문제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조적 뇌전증이라면 발작을 조절하면서 가능한 경우 원인이 되는 뇌질환에 대한 치료도 함께 고려합니다.

특발성 뇌전증에서는 항발작 약물을 이용해 발작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발작했다고 무조건 평생 약을 먹어야 할까?

첫 번째 단독 발작만으로 모든 강아지가 바로 장기적인 항발작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의사는

  • 발작 횟수와 간격
  • 발작 지속시간
  • 군집발작 여부
  • 지속성 발작 여부
  • 발작 후 상태
  • 원인이 되는 질환
  • 앞으로의 재발 위험

등을 고려해 치료 시작 시점을 결정합니다.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거나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발생하는 군집발작, 장시간 지속되는 발작 등이 있다면 장기적인 약물 치료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항발작 약을 먹으면 발작이 완전히 없어질까?

항발작 치료의 목표를 ‘약을 먹으면 무조건 발작이 0회가 된다’고 생각하면 치료 과정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가능한 한 발작을 없애거나 발작의 빈도와 심각도, 지속시간을 줄이면서 강아지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강아지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약물만으로 충분히 조절되는 경우도 있고 추가적인 약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약물에 따라 혈액검사나 혈중 약물농도 등의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으면 안 됩니다

발작이 몇 달 동안 없었다고 해서 보호자가 항발작 약을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갑작스러운 약물 변경이나 중단은 발작 조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을 놓쳤거나 구토해서 약을 토했거나 부작용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임의로 추가 복용하거나 용량을 변경하기보다 처방한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발작 일지를 만들어보세요

뇌전증을 장기간 관리한다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발작 기록입니다.

다음 항목을 기록해보세요.

  1. 발작 날짜와 시간
  2. 발작 지속시간
  3. 전신 발작인지 국소적인 이상행동인지
  4. 24시간 동안 몇 번 발생했는지
  5. 발작 전 특이한 행동
  6. 발작 후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
  7. 복용 중인 약과 투약 여부
  8. 발작 영상

예를 들어

9월 20일 오후 8시 15분 / 약 1분 20초 / 쓰러진 뒤 전신 경련 / 발작 후 25분 정도 비틀거림 / 당일 추가 발작 없음

처럼 기록하면 됩니다.

단순히 “이번 달에 몇 번 했어요”라고 기억에 의존하는 것보다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 훨씬 유용합니다.

발작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시간을 재세요

발작이 시작되면 보호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시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당황하면 실제 1분의 발작도 훨씬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변의 날카롭거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계단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하세요.

가능하다면 안전한 거리에서 영상을 촬영합니다.

그리고 발작 중에는

  • 입에 손을 넣지 않기
  • 혀를 잡으려고 하지 않기
  • 물건을 입에 물리지 않기
  • 몸을 강하게 붙잡지 않기
  • 물이나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않기
  • 처방받지 않은 약을 먹이지 않기

가 중요합니다.

강아지가 발작한다고 해서 혀를 삼키는 것은 아닙니다.

5분 이상 지속되는 발작은 응급상황입니다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뇌전증 발작을 우려해야 하는 응급상황입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발작함
  • 24시간 안에 발작이 반복됨
  • 발작 사이에 정상적인 의식으로 회복하지 못함
  • 발작 후 호흡 상태가 좋지 않음
  • 심한 체온 상승이나 쇠약이 나타남
  • 독성물질 섭취 가능성이 있음
  • 첫 발작이 발생함

특히 발작이 끝났다가 다시 시작되는 상황에서는 각각의 시간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발작이 멈췄는데 멀쩡하면 병원에 안 가도 될까?

발작 후 평소처럼 돌아왔다고 해서 원인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처음 발생한 발작이라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반복적인 발작이 있는 강아지 역시 기존 치료 계획에 비해 발작 횟수가 늘거나 지속시간이 길어졌다면 재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갈 때 이것을 준비하세요

발작을 진료받으러 갈 때는 다음 정보를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 첫 발작이 시작된 나이
  • 지금까지 발생한 횟수
  • 최근 발작 날짜와 시간
  • 한 번의 발작 지속시간
  • 24시간 안에 반복됐는지
  • 발작 영상
  • 발작 전후 행동
  • 현재 복용하는 약과 영양제
  • 최근 먹은 음식이나 노출 가능성이 있는 독성물질

이 정보들은 검사 범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 뇌전증, 이것만은 구분하세요

반복되는 발작을 볼 때는 다음 순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발작처럼 보이는 증상 발생

→ 실제 뇌전증성 발작인지 확인

→ 일시적인 대사 이상·독성물질에 의한 반응성 발작 확인

→ 신체검사·신경학적 검사

→ 혈액·소변검사 등 기본검사

→ 나이와 증상에 따라 MRI·뇌척수액 검사 등 추가검사 고려

→ 특발성 또는 구조적 뇌전증 등 원인 평가

→ 필요한 경우 항발작 치료 시작

→ 발작 일지와 정기적인 모니터링

가장 중요한 것은 ‘발작이 반복되니 뇌전증이다’라고 보호자가 먼저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발작의 원인을 단계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발성 뇌전증처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사 이상이나 독성물질처럼 원인을 교정해야 하는 발작도 있고, 뇌의 구조적인 질환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발작 영상을 촬영하고 시간을 정확히 재며 발생 횟수와 발작 전후의 변화를 기록해두세요.

이 기록이 강아지의 원인을 찾고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강아지 뇌전증과 발작의 원인, 검사 및 치료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반려견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발작의 원인과 필요한 검사는 강아지의 나이, 병력, 신경학적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항발작 약물의 용량을 보호자 판단으로 변경하거나 갑자기 중단하지 마세요.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정상적인 의식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응급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으세요.

참솔소망맘
말티즈 두 마리를 떠나보낸 경험을 계기로 반려견 건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말티푸 참솔이, 말티즈 소망이와 함께 살며, 보호자의 눈높이에서 확인한 정보를 정리해 나눕니다. 수의사는 아니며,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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